※[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선박 수수료로 美조선업 재건"…'공급망 충격' 우려도 거세
미국 정부가 자국항을 오가는 중국산 선박 등에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24일(현지 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주최한 공청회에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는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찬성하는 측은 중국에 해양 패권을 빼앗긴다며 수수료를 받아내 조선업 재건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에서는 선박들이 멕시코·캐나다로 우회하게 되고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산 선박 및 중국 선사 수요가 줄면서 한국 관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USTR은 4월 2일까지 추가 의견을 받은 후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정책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AI 패권 놓고 미·중 기술 규제 ‘난타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기술 규제에 나섰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50개 이상 중국 기술 업체들을 대거 수출통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미국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제재에 대응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자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미국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인 H20이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엔비디아를 타깃으로 규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간기업들도 ‘신경전’에 가세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0.1AI의 리카이푸 설립자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미중 사이에) 최대 9개월까지 기술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 기술 가운데 일부는 3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부 기술은 중국이 오히려 앞섰다”고 주장했습니다.
CATL, 홍콩 상장 승인…IPO 규모 7조원 넘을 듯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홍콩 증시 상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미 중국 증시에 상장된 CATL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홍콩에서 주식 2200만 주가량을 발행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습니다. 정확한 상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망대로면 홍콩증권거래소 기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CATL은 지난달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면서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헝가리에 73억 유로(약 11조 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굴뚝 떼고, AI 인프라 까는 日
일본에서 액정 공장이나 제철소 등 전통 산업 거점을 인공지능(AI) 확산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2위 철강 기업인 JFE홀딩스와 함께 JFE가 2023년 가동을 중단한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고로(용광로)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1500억 엔(약 1조 4600억 원)을 투입합니다. 미쓰비시상사그룹은 현재 일본에서 총 16만 8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8곳을 운영 중인데, 이번에 추진하는 가와사키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은 6만~9만 ㎾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쓰비시상사가 운영하는 곳 중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소프트뱅크도 샤프가 오사카 사카이시에서 운영했던 TV 액정 패널 공장 부지 일부를 인수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공장이나 제철소 부지는 이미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하다는 분석입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제철소의 경우 대용량 전력 설비에 더해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2029년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5조 4036억 엔(약 5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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