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계 숏폼(길이가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자국 기업에 넘기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깎아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 상반기 미중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협상에 운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자동차 관세를 발표하면서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두고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관해 중국이 아마도 (미국 내 사업권 매각 관련) 승인 형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성사되면 중국에 약간의 관세 인하나 다른 것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계 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플랫폼이다. 세계적으로 미국계 플랫폼인 구글의 유튜브나 메타의 인스타그램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틱톡을 통해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자 취임 직후 이른바 ‘틱톡금지법’의 집행을 다음 달 5일까지 75일 유예했다.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기한 안에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미국 연방 의회는 지난해 4월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할 수 있다며 이 법을 제정했다. 미국 연방대법원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틱톡금지법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금지법을 뒤로 미루면서 다른 회사에 틱톡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미국 법인과 바이트댄스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미국 기업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프랭크 맥코트 전 LA다저스 구단주와 알렉시스 오하니언 레딧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컨소시엄,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포함된 투자자 그룹, 오라클 컨소시엄,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 등이다. 한때 인수설이 돌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입찰하지 않았고 전혀 관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위해 4개의 컨소시엄과 협상 중이고 거래가 곧 성사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는 26일 기준으로 575억 달러(약 84조 60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회장과 텐센트 홀딩스의 마화텅 공동 창업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650억 달러(약 535조 5000억 원)로 재평가됨에 따라 장 창업자의 재산이 1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장 창업자의 순자산은 아시아 전체에서도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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