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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사업성 애매한 '통풍치료제' 개발 포기

2011년 임상 1상 착수한 신약

"영업익 부진 속 경제성 안나와"

항암 신약 분야에 역량 집중 계획





LG화학이 2028년 상업화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오던 통풍 치료제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연구비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개발을 완료 하더라도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27일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LC35018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시장조사 결과 투자비용 회수 등 경제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두경부암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암 악액질 치료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임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LG화학이 LG생명과학때부터 개발해 온 계열 내 최고(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이다. 2022년 한국, 미국, 유럽 등 21개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현재까지 3상에만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약 대비 부작용은 적지만 결국 비슷한 기전을 가진 약인 만큼 앞으로 투자할 비용 대비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임상 3상에 대한 비용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티굴릭소스타트를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투자한 자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LG화학의 사정이 만만치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을 계속 4000억 원, 5000억 원 규모로 투자하기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 LG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5%, 63.8% 감소했다.

다만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임상은 그대로 진행한다. LG화학은 2022년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총 955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현재 상하이 푸단대 화산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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