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나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예방과 적절한 치료 또는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상담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질병을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또한 반드시 병행돼야 합니다.”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에서 지원하는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의 센터장을 맡게 된 장광천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경기 북부 지역 보건소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활동에 여념이 없다. 진료만으로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잘못된 정보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생활 환경 및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 SNS 상에 이른바 ‘카더라’ 정보가 넘치면서 치료의 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실제로 아토피 질환에 임의적으로 식이 조절을 해 오히려 영양부족을 겪는 아이들도 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 교수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경기북부 첫 교육정보센터…"예방에 중점 둔 교육"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전국 11곳에서 운영 중이다. 경기도 내에는 남부 지역에 한 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면적이 넓은 데다 타 시도에 비해 교육 대상인 어린이, 청소년,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체계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은 일산병원을 경기 북부 지역 위탁 의료기관으로 선정했고, 일산병원은 알레르기 질환에 전문성을 갖춘 장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장 교수는 “병원에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발생을 막는 환경 관리나 어린이 식이 관리 등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운영 지원 및 예방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교육·홍보 자료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선 유치원과 학교, 보건소뿐 아니라 음식조리사와 영양사까지 교육을 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의료진을 대신해 줄 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실제로 전국 각 지역별 사례 발표에서도 대면 교육이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이 입증됐다”고 했다.
장 교수는 효과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각 기관이나 관공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말 필요한 교육뿐 아니라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인증제도 운영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담당 업무가 있다 보니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기관장이 적극적인 독려를 하고, 교육 평점을 줘서라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교수는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의미가 있는 의학적 통계에 따르는 의료진들을 믿고 상담과 치료를 받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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