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까지 넘은 가운데 당국이 하동지역 주불 진화를 목표로 야간 작업에 들어갔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27일 오후 7시 기준 진화율 81%를 보이고 있다. 늦은 오후부터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습도도 높아 산불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진화율이 올라갔다. 다만 안개와 연무의 영향으로 헬기가 회항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동원한 헬기는 계획했던 30대 중 5대에 불과하며, 이날부터 투입하기로 했던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CH-47(치누크) 1대와 UH-60(블랙호크) 3대도 뜨지 못했다.
산림 당국은 인력 1880명과 장비 230대를 투입해 야간 진화에 들어간다. 불길이 잡혀가고 있는 하동은 산림청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투입해 자정까지 주불을 완전히 끌 예정이다.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 영향 구역은 30~40㏊로 추정된다.
당국은 밤사이 지리산 계곡 일대의 상가와 민가 중심으로 물을 살포한 다음 날이 밝자마자 이곳에 헬기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산불 현장에는 평균 초속 1.9m, 순간풍속 초속 2~4m의 북동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0.5㎜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청 산불 전체 화선은 70㎞이며, 진화 완료는 56.5㎞(산청 37㎞·하동 19.5㎞)다. 잔여 화선은 13.5㎞(산청 12㎞·하동 1.5㎞)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45㏊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부상 9명 등 13명이며, 시설 피해는 주택 등 72동이다. 이재민은 산청과 하동 인근 주민 1622명이다.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경남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조체계를 유지해 지리산 천왕봉을 지켜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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