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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모이는 방콕…부동산 투자도 뜬다 [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고급주택 붐 타고 外人 부동산 투자 잇따라

태국증시 상장된 리츠·펀드로 간접투자도

아속역 '터미널21' 주당 500원 매입 가능

방콕 차오프라야 강가에 아이콘시암 쇼핑몰 호텔 및 레지던스 건물이 위치해있다. EPA연합뉴스




태국의 수도 방콕에 세계 부유층이 모이고 있습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방콕 중심부에 우뚝 솟은 높이 314미터의 '킹 파워 마하나콘' 66층에 거주하는 요자와 츠바사 씨 가족의 이야기를 보도했는데요. 요자와 씨는 3년 정도 살았던 두바이를 떠나 지난해 방콕으로 이사했습니다. 물가와 식사, 교육 등을 고려하면 태국이 종합적으로 낫다는 판단이었죠.

그는 두바이와 말레이시아, 일본에 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태국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달에는 약 2억 바트(약 86억 원) 수준의 신규 자산을 매입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부유층들이 방콕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고급 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투자 컨설팅 회사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100만 달러(14억 원) 이상의 현금을 가진 부유층이 지난해 태국으로 이주한 규모는 약 3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습니다. 절대적인 숫자로는 아랍에미리트(UAE) 6700명과 미국 3800명 대비 턱없이 낮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습니다.

헨리앤파트너스의 앤드류 아모일 대표는 이같은 흐름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과 멋진 야경 등 생활의 편리함이 배경입니다. 현재 방콕에는 150개 이상의 국제학교가 있고 연간 두 자릿수로 빠르게 교육시설이 늘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방콕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240만 명으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여행을 통해 방콕의 매력을 느끼고 이주를 고려하는 부유층이 많아진 겁니다.

태국 부동산 개발 회사 Sansiri가 시행하는 방콕 텅러의 고급 주택. 약 331억 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콘래드프로퍼티스


이들을 겨냥한 고급 주택 공급도 늘고 있습니다. 방콕의 유명한 번화가인 수쿰빗에서는 독일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쉐' 이름을 단 고급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2028년 완공 예정인데요. 2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평균 가격이 1500만 달러(219억 원), 펜트하우스 가격은 4000만 달러(586억 원)에 육박해 태국의 분양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개발사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그룹의 슈테판 뷔셔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부유층이 금액에 상관없이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의 바칼라도 방콕 현지의 부동산 개발 회사와 협력해 자사 디자인의 고급 주택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4가구로 이뤄진 단지로 분양가는 467억 원입니다. 이밖에 고급 호텔 브랜드 '아만'은 2023년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에 이어 방콕 중심부에 고급 아파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두 번째입니다.



이처럼 비싼 주택은 대부분 외국인이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태국 정부 주택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간 태국 내 외국인 부동산 구매 건수는 1만 1036건인데 이 가운데 40%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정부 규제 등을 피하려는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방콕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죠.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단기 임대나 분양 초기 매입 후 가격이 오르면 매각하는 오프플랜 투자 등을 추천합니다. 관광업이 활성화된 나라인 만큼 수요가 많고, 수요 증가로 시세가 오르고 있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것이지요. 다만 콘도법에 따라 외국인은 전체 건물의 49%까지만 소유할 수 있는 등 법률과 세금 등 정부 규제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공 전 자산을 매입할 경우 건설이 지연되거나 사기 분양 리스크도 있을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개발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모가 큰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부담스럽죠. 이 경우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산들을 담고 있어 리스크 헤지가 되고, 적은 돈으로 장기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 증시에 상장된 태국 부동산 리츠는 없습니다. 대신 태국 증시를 통해 'AIMCG', 'LHSC' 등 다양한 리츠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AIMCG는 태국 번화가로 유명한 72코트야드와 우돈타니 UD타운, 사뭇사콘 지역에 위치한 포르토 치노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입니다. LHSC는 아속역에 있는 '터미널21'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리츠인데요. 지난해 말 파타야의 터미널21을 편입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AIMCG는 주당 2.22바트, LHSC는 주당 12.10바트 수준으로 연 평균 배당률은 대략 5~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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