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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서울 집값…송파, 토허구역 재지정에 1년만에 하락 전환[집슐랭]

한국부동산원, 3월 넷째주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지수 상승률 0.25→0.11%

송파 1년1개월만 하락…강남·서초·용산도 반토막

강남3구·용산구 토허구역 지정에 관망 심리 확대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2월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송파구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정부 규제의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지난주(0.25%)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5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4일부터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토허구역으로 재지정되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금지된 영향이다. 강남구의 상승폭은 지난주 0.83%에서 이번 주 0.36%로 급감했고, 서초구도 0.69%에서 0.28%로 떨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송파구다. 지난주 0.79% 상승했던 송파구는 이번 주 0.03% 하락하며 지난해 2월 둘째 주 이후 1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13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허구역 해제 후 갭투자가 성행했던 잠실동 시장이 급격히 식은 결과다.

정부와 서울시가 토허구역 확대를 발표하고 중개업 단속을 강화하자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에서는 매도 호가를 수억 원씩 내린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용산구도 0.18% 상승에 그쳐 전주(0.34%)의 절반 수준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마포(0.29%→0.21%), 성동(0.37%→0.35%), 동작(0.20%→0.17%), 광진(0.25%→0.15%), 영등포구(0.21%→0.10%) 등 한강변 자치구들도 모두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면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0.29%를 기록하며 지난주(0.3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목동은 토허구역으로 계속 묶여왔지만 최근 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면서 구축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이미 5곳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5곳은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공람을 완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선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와 관망 심리 확대로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보합(0.00%)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은 0.07% 내리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과천은 0.55% 상승해 서울 주요 지역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3월 둘째 주(0.71%)를 정점으로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 전체 가격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줄어든 0.03%로 집계됐다. 지방은 0.04% 떨어지며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5대 광역시(-0.05%→-0.06%)와 8개도(-0.02%→-0.03%)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0.07%→0.06%)은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지방(-0.02%→-0.01%)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4%)은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토허구역 확대로 서울 전세값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되어 있어 당장 큰 혼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 입주가 진행 중이며, 곧 성북구 장위동에서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6월과 11월에도 각각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와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와 서울시가 토허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암시한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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