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곡지구가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업무지구의 위상을 갖춰 나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아파트는 물론,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는 등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올해(1~3월 25일) 강서구 마곡동 일대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86%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강서구(0.38%) 및 서울(0.75%)의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 지정 해제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수치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별 단지로 범위를 좁혀보면 분위기는 더욱 체감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가 이달 1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14억4000만원에서 불과 1년도 안 된 새 2억6000만원 급등한 것이다. 아울러, ‘마곡엠밸리5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달 13억2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종전 최고가(13억7500만원)를 목전에 뒀다.
아파트 대체재 격인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온기가 돌고 있다. 일례로, ‘마곡센트럴대방디엠시티’ 전용 64㎡가 지난달 5억7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동일 단지의 전용 56㎡ 타입 역시 같은 달 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파트 집값 상승세에 따라 대체재 격인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마곡지구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배경으로는 기업체 이전에 따른 상주인구 증가가 꼽힌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새 둥지로 마곡지구를 선택, 강남(CBD), 여의도(YBD), 도심권(GBD)과 어깨를 견주는 핵심 업무지구로 발돋움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 내에는 현재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등 162개 기업체가 집적돼 있고, 상주 근로자만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최근 LG전자가 LG사이언스파크에 4개 연구동의 증설을 완료하면서 국내 R&D 센터 중 최대 규모인 총 10개동의 연구동을 갖추게 됐다. 향후 관련 인력 약 1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앞서, 지난해 말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가 마곡지구 내 복합시설인 ‘원그로브’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에어인천 역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따른 사세 확장의 영향으로 새 둥지로 마곡지구를 선택했다. 이 밖에도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을 비롯해 LG계열사인 디앤오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 등도 임차계약을 체결하며 마곡지구 내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업체들의 이전이 이어지면서 오는 2027년경에는 마곡지구 내 상주인구만 총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상암DMC(약 4만명)의 4배, 판교테크노밸리(약 7만8,000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마곡동 소재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곡산업단지 내 기업체 이전이 잇따르면서 직주근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로 인해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기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는 등 불과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주거용 오피스텔인 ‘롯데캐슬 르웨스트’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선보인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규모다. 오피스텔 전용 45~103㎡ 총 876실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 주거단지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단지 지하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서울 전역을 쉽게 오갈 수 있다.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도로망을 통한 인접 지역 이동도 편리하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생활 인프라도 돋보이는 요소다. 약 50만㎡ 규모의 보타닉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궁산근린공원, 서울식물원 등도 지근거리에 있다. 여기에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조성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마트와 각종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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