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5000억 위안(약 10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영은행인 교통은행·중국은행·중국우정저축은행·중국건설은행 등은 유상증자를 통해 총 520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30일 당국에 신고했다. 중국 재정부가 총 50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며 주식 매입 자금은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신주는 이달 28일 종가에서 8.8~21.5%의 프리미엄을 붙여 발행된다. 재정부는 “4대 은행에 투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처음으로 매각한다”며 “장기적으로 국채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영은행에 대한 지원 계획을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달 초에도 중국 주요 국영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위해 5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은행들의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주택담보대출과 정책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 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강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궈신증권의 금융 부문 수석애널리스트 왕졘은 “이번 조치는 대형 은행의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금 비율을 유지하고 신흥 산업 지원과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하락 압력에 잘 대처하도록 함으로써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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