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가 상승일로를 타고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여파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을 향한 여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이 대표는 직전 조사(3월 2주차)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49.5%로 1위를 지키며 ‘마의 50%’에 초근접했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당면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자 이 대표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유인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층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최다인 6.4%포인트가 올라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 장관은 1.8%포인트 떨어진 16.3%로 이 대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지난 19일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오 시장의 지지율이 1.4%포인트 빠지며 4.8%에 그쳤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0.6%포인트 상승한 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0.4%포인트 상승한 6.7%였다.
이 대표는 양자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 대표와 김 장관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 54.1%-김 장관 28.5%, 이 대표와 오 시장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 54.5%-오 시장 23.0%, 홍 시장과 대결에선 이 대표 54.0%-홍 시장 23.5%, 한 전 대표와 대결에선 이 대표 54.3%-한 전 대표 17.2%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대표 지지율이 과반에 육박했다.
이 대표는 직전 조사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49.9%의 지지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이 6.6%포인트 껑충 뛴 55.8%를 기록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마찬가지로 여권에선 김 장관이 2.5%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해 이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홍 시장은 0.2%포인트 하락한 6.6%, 한 전 대표는 2.3%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해 두 사람의 순위가 뒤집혔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KSOI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3%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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