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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아빠한테 “잘할 수 있다”더니 4타 열세 뒤집은 김효주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22언더, 연장 버디로 부 꺾어

새 퍼터로 9개 소나기버디 짜릿한 역전극, 18개월만 7승

상금 33만 달러 보태 韓 선수 9호 1000만弗 클럽 가입

아버지 강원도골프협회장 취임식 다녀간 뒤 바로 정상에

“주변에선 나이 많아진다는데 이 우승에 할 수 있단 생각”

김효주가 31일 포드 챔피언십 우승 뒤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4타 열세를 극복하고 릴리아 부(미국)를 연장전에 끌고 간 뒤 1.5m 남짓한 버디로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없는 한 해를 보낸 김효주(30·롯데)가 올해는 다섯 번째 출전 대회에서 일찍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새 퍼터를 들고 나간 첫 대회에서 우승이고, 아버지 김창호 씨의 강원도골프협회 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뜻깊은 우승이기도 하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GC(파72)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4라운드. 김효주는 선두 부에게 4타나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다. 부는 2023년 올해의 선수 출신으로 세계 1위 자리에도 올랐던 강자다. 김효주는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멀어 보이던 부를 따라잡고는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파를 기록한 부를 따돌렸다. 1년 6개월 만의 LPGA 투어 통산 7승째이자 프로 대회 24승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승, 유러피언·일본·대만 투어 1승씩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우승은 없었지만 국내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대회 아람코 팀 시리즈 코리아를 우승해 존재감을 보였던 김효주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 7500달러(약 5억 원). 이로써 2015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김효주는 L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1007만 1237달러)했다. LPGA 투어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은 한국 선수로 아홉 번째다. 앞서 박인비·양희영·고진영·김세영·박세리·유소연·최나연·김인경이 가입했다.

4명이 선두인 혼전 상황에서 나온 16번 홀(파4) 그린 밖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러프에 선 김효주는 퍼터로 공략했고 5m쯤 구른 볼은 홀에 걸리나 싶더니 ‘똑’ 떨어졌다. 17번 홀(파5) 버디를 보태 먼저 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부가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연장에 갔다. 김효주의 LPGA 투어 연장전 전적은 2018년 US 여자오픈에서 당한 1패가 전부였는데 이날로 1승 1패가 됐다.



첫 두 홀 연속 버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인 김효주는 10번 홀(파3) 3m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되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두 홀 연속 버디만 무려 네 번 기록한 이날 3m 안팎의 쉽지 않은 거리에서 김효주의 퍼트는 쏙쏙 잘 들어갔다. 김아림, 노예림(미국)의 우승에 도움을 준 ‘제로 토크’ 기술의 랩골프 퍼터로 바꿨는데 바로 우승이 찾아왔다. 겨우내 퍼트 훈련을 독하게 했고 요가도 시작한 김효주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김효주. AFP연합뉴스


3주 전 아버지의 강원도골프협회장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던 딸은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우승 선물을 전해왔다. 딸이 인정하는 골프 실력자이기도 한 김창호 회장은 “딸이 돌아가면서 ‘지난해는 좀 아쉬웠지만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잘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어서 부모는 그저 응원만 하고 있는데 이렇게 우승 소식까지 들려주니 대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아이 따라다니면서 ‘언제 크나’ 했던 게 엊그제인데 걔도 벌써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 ‘아빠는 좀 쉬지, 협회장을 맡으면 어떡하냐’고 하기에 강원도에서 또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겨울에 열심히 한 훈련 성과가 나와서 홀가분해졌다”며 “주변에서 나이가 많아진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개막전 김아림의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벌써 2승을 합작했다. 이미향은 18언더파 공동 6위, 김아림은 16언더파 공동 13위다. 신인 윤이나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14언더파 공동 2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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