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 보상 제공 앱 서비스가 청소년 중독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6%에 달했다. 유아동(만 3~9세)도 25.9%로 집계됐다.
성인(만 20~59세·22.4%), 60대(11.9%)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청소년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1만 가구를 대상으로 1대1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일상에서 과도한 이용(현저성), 스스로 조절 불가(조절 실패), 신체·심리·사회적 문제 발생(문제적 결과)을 특징으로 한다.
유럽연합(EU)은 이미 틱톡의 현금 보상 운영 방식이 청소년 SNS 중독을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틱톡은 EU 내 해당 이벤트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규제 법안 부재로 '친구 초대', '북치기' 등 현금 보상 이벤트가 제재 없이 진행 중이다. 틱톡라이트는 북치기 최상위 1등 팀에 최대 6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현금 보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98만여 명이었던 틱톡라이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470만 명으로 급증했다.
틱톡라이트 측은 "신규 이용자 유치 및 기존 이용자들의 앱 내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디지털 정책 청사진을 마련한 반면, 국내는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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