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경북 안동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불길을 피하라고 목줄을 풀어준 반려견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화제다.
29일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도로시지켜줄개’에 따르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집에 반려견 ‘대추’가 돌아왔다.
반려견 대추를 키우던 할아버지는 산불이 번지자 대추의 목줄을 풀어줬다. 할아버지와 대추가 떠난 뒤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
도망간 줄 알았던 대추는 일부 털이 타고 꼬리와 항문 쪽에 상처가 난 채로 다시 집을 찾았다. 그러나 집과 살림이 모두 불타 대추를 돌볼 여력이 없었던 할아버지는 “안돼 대추야 여기 있으면 죽어, 가거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대추가 떠나지 않자 할아버지는 다친 대추를 동물구조단체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도로시 구조팀에 따르면 대추는 현재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도로시 측은 “모두 불타버린 집 안에 사랑은 남아 있었다”며 “집을 다시 찾아온 대추와 눈물로 대추를 보내준 할아버지 모두 잘 지켜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대구‧경북수의사회와 함께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고립되거나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무상으로 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피해 복구 기간 동안 무료 이동 동물병원 5곳(11개 반, 반별 10명 규모)을 운영해 반려동물은 물론 가축의 치료까지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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