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국회와 정부, 경제계가 ‘팀 코리아’로 총력을 다해 관세 전쟁에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전초기지 격인 평택항 동부두에서 열린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에서 “국익 앞에 여야는 없어야 한다. 모든 지혜와 힘을 모으자”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경제만큼은 여·야·정부, 기업들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막판까지 관세 면제, 유예를 끌어낼 수 있도록 협상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완성차는 4월 3일, 자동차 부품은 5월 3일 이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경제 전권대사’를 임명하고 관세 문제를 비롯한 대외 경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여야와 정부에 호소했다.
김 지사는 “한덕수 대행이 이끄는 지금의 정부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 부족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야·정 합의로 조속히 경제특명 전권대사를 임명해야만 미국을 포함한 타국 정부를 제대로 상대하고 경제외교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세 타이머’를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씻을 수 없는 과오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트럼프 스톰’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3월 10일,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조지아주에 파견했는데, 조지아주는 150여 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북미 자동차 산업의 거점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정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는 6월에는 도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김 지사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부품업체를 비롯한 중소, 중견기업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도는 자동차 분야 관세 피해 중소기업에 500억 원 규모의 긴급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겠다.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나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서 면밀하게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김 지사는 자동차 수출기업인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리더십 공백을 경고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 관계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했다”거나 “정부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정책방향을 내지 않은 사이 앉아서 막대한 관세폭탄을 맞게 됐다”, “이 방향으로 가자는 정부의 대안제시가 없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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