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신지애(3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것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3년이다. 3개 대회에 출전해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2004년에는 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를 했고 2005년에도 1개 대회(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는데, 그게 프로 대회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프로 통산 65승(아마추어 포함 66승)을 거둔 신지애 ‘우승의 역사’는 그때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신지애가 KLPGA 투어 풀 시즌을 소화한 것은 3년뿐이지만 그가 이뤄놓은 업적은 대단하다. 그 중에서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철옹성 기록이 있다. 바로 KLPGA 투어 프로 데뷔 후 출전 대회 ‘100% 컷 통과’다. 2006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이후 총 59차례 출전해 단 한 번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함하면 ‘61연속 컷 통과’다. 현재 KLPGA 투어 최다 연속 예선 통과 기록은 서희경의 65회다. 서희경은 2006년 11월 16일부터 2009년 12월 19일까지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다.
우승과 관련한 기록도 엄청나다. 풀 시즌을 보낸 게 3년뿐이지만 59개 대회에서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인 20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1승까지 포함하면 21승이다.
신인의 해에 3승을 거두며 상금 1위를 차지한 신지애는 9승을 거둔 2007년과 7승을 올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 왕에 올랐다. 2007년 9승은 아직 누구도 넘지 못하고 있는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한 시즌 두 번째 많은 승수는 ‘2008년 신지애’와 ‘2016년 박성현’의 7승이다. 톱10 횟수에서도 59개 대회 중 49회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신지애는 2009년부터 미국과 일본 투어로 차례차례 무대를 옮겼고 이후 KLPGA 투어에는 기껏 해야 한 해 최대 두 번 출전한 게 고작이었다. 최근 4년 동안만 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고 2023년과 작년에는 한 번씩 출전한 게 전부다. 그의 KLPGA 우승도 2010년 1승이 마지막이었다.
신지애가 지난 해 유일하게 출전한 대회는 윤이나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었다. 물론 프로 데뷔 후 59번째로 컷을 통과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신지애는 3일부터 부산시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최근 두산건설과 서브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11년 만에 국내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된 신지애는 상의 오른쪽 위에 두산건설 로고를 달고 대회에 출전한다. 서브 후원사 대회에서 신지애가 KLPGA 프로 60번째 대회 연속 컷 통과와 KLPGA 프로 21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