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잡았던 31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 가운데 38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휴학으로 파행했던 의대 교육이 1년여 만에 정상화를 목전에 뒀다.
지난달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40개 의대 가운데 38개 의대 학생 전원이 1학기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마쳤다. 일부 대학은 아직 신청을 받는 중이나 이날 밤 12시 마감 전까지 전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2곳은 인제대와 한림대로, 이들 학교는 현재로선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두 대학을 제외하더라도 40개 의대 중 95%에 해당하는 38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돌아온 만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을 약속하면서 전제한 ‘이달 내 전원 복귀’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등록 휴학 방침을 고수하던 의대생들의 ‘단일대오’는 이달 26일 연세대 의대생들이 내부 논의를 거쳐 ‘등록 거부’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균열이 갔다. 이어 서울대 의대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3분의 2가 등록에 찬성, 27일 전원 등록했다. 이후 부산대 등 의대 정원이 많은 거점 국립대 학생들도 복귀를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등록이 아닌 수업 참여도를 기준으로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학생들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강의를 실제로 듣느냐에 달린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발표는 이르면 다음 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년여 만에 학생들이 돌아온 만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학생들이 복귀 후 재휴학하거나 수업을 거부할 경우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의대 모집인원은 기존 정원인 5058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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