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는 64명이 16개 그룹으로 나뉘어 3일간 경기를 벌인 뒤 4명 중 1명만 16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누구와 같은 그룹에 편성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출전 선수 64명에게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부여한 뒤 그룹 구성원을 짜게 된다. 이 원칙에 따라 그룹 편성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끼리 같이 묶인 그룹이 많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은 ‘루키 윤이나’는 선배 이미향과 같은 그룹에 묶였다. 하필 그 것도 2일 네바다 주 노스 라스베이거스의 셰도우 크릭 골프코스에서 열릴 대회 첫 날 같은 조로 편성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유일한 루키다.
윤이나, 이미향과 같은 조로 묶인 다른 두 선수는 로런 코글린과 루시 리(이상 미국)다. 세계랭킹은 코글린이 17위, 윤이나 25위, 이미향 66위, 루시 리 81위 순이다. 윤이나나 이미향 입장에서는 둘 중 한 명은 떨어져야 하는 잘못된 만남일 수 있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상당히 편한 상대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3일 동안 같은 그룹 선수 4명이 서로 다른 상대와 한 번씩 경기를 치른 뒤 순위를 가리게 된다. 승리하면 1점을 얻고, 무승부는 0.5점 그리고 패한 선수에게는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동점자가 나오면 연장전을 치러 1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에는 윤이나와 이미향을 비롯해 한국 선수 13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3명이 같은 그룹으로 묶인 아쉬운 편성도 나왔다. 양희영과 김아림 그리고 신지은이 호주 동포 그레이스 김과 한 그룹으로 편성된 것이다. 이들 중 3명은 16강전에 합류할 수 없다.
13명의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이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최혜진 그룹에는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해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대니얼 강(미국)이 포함됐다.
지난 주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의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장타자 베일리 타디(미국)를 비롯해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나나 마센(덴마크) 등 누구 한 명 가볍게 볼 상대가 없다.
고진영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시엔 페이윤(대만),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등과 같은 그룹에 편성됐고 유해란은 사이고 마오(일본), 리니아 스트롬(스웨덴), 안드리아 리(미국)와 한 그룹으로 묶였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같은 그룹에서 16강 진출자를 가릴 선수들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제니퍼 컵초(미국) 그리고 브리타니 알토마레(미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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