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월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앞두자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구매에 나선 탓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올해 3월 미국 소매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3월 판매량이 15% 늘어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 1분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7% 늘었다고 공개했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인 랜디 파커는 “지난 주말은 내가 오랜만에 본 최고의 주말이었다”며 “특히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해석된다.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기 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JD파워의 데이터·분석 부문 사장인 토머스 킹은 “관세에 대한 전망이 이미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3월의 판매 강세는 잠재적인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가속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충격이 즉각적으로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딜러들이 60~90일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신차 가격이 12% 상승할 수 있으며, 신차 대출의 평균 월 상환액은 현재 750달러에서 840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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