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남구 도심에 수소 에너지에 기반한 산업단지 및 주거·공공시설이 합쳐진 대규모 도시개발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는 오는 2032년까지 울산 남구에 9709억원을 들여 ‘수소융복합밸리’를 조성한다. 울산테크노일반산단을 확장하는 사업으로 전체 규모는 279만 8082㎡(약 85만 평)에 달한다.
울산시는 수소관련 산업용지 확보 초기 단계부터 주거시설과 청년 창업공간 등 공공시설 입지를 고려해 ‘일자리·주거·공공인프라’ 등이 갖춰진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부터 해당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 상태로, 올 9월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온다. 전체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금까지 사업 확장 속도가 더뎠지만, 최근 국토교통부 해제 조건인 ‘지역전략사업 대상지’로 지정받으며 관련 리스크를 해소했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환경 규제와 그린벨트 총량규제에 상관없이 지방정부 주도로 개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융복합밸리 조성으로 다양한 수소관련 기업을 집적시켜 제조와 창업, 연구개발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수소산단 조성과 함께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 2월 발표한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 전략’에 따라 주거, 교통, 산업 전반에서 수소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수소배관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울산 전역에서 수소 충전 기반시설에 30분 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수요가 많은 지역, 관문 지역, 교통 거점 등을 중심으로 수소배관망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
울산의 교통지형을 바꿀 수소 에너지 기반의 도시철도(트램) 1호선 또한 내년 초 착공에서 계획을 앞당겨 올해 10월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의 수소트램이 달리게 될 구간은 태화강역~신복교차로까지 총 10.85㎞로 정거장은 15개, 총 사업비는 3814억 원이다.
울산시는 이에 앞선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태화강역~장생포 구간을 잇는 수소트램도 건설할 계획이다. 4.6㎞구간으로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태화강역 일대의 개최지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들 트램 모두 수소배관망이 있는 태화강역에서 출발한다.
울산에서는 또 지난해 12월 말 준공된 명촌공영차고지 내 ‘울산명촌 수소충전소’가 오는 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배관을 통해 직접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울산 지역 17번째 수소충전소이며 지하수소 배관을 이용한 7번째 충전소다.
울산명촌 수소충전소는 기존 산업단지 중심으로 구축된 188㎞ 수소 배관과 연결된 10.5㎞ 길이의 지하 수소배관을 활용해 건설됐다. 배관 방식은 기존 수소 운반트럭(튜브 트레일러)을 통한 수소를 공급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 안정성, 처리 능력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울산시는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수소에너지로 온수와 난방 등을 공급하는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아파트’를 건설한 바 있다. 수소배관이 연결된 율동 연료전지열병합발전소가 생산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통해 인근 437세대 아파트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울산시는 기존 배관이 연결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동구 HD현대중공업까지 지하배관(5.2㎞)을 연결해 수소 사업 추가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하배관 연결 사업의 준공 목표 시기는 2028년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소를 활용한 지속적인 수소도시 성장을 위해 울산형 수소도시 조성사업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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