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들은 북한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협력·도움 대상’보다는 ‘경계·적대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10~11월 실시한 ‘2024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긍정적 인식보다 28.9%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도발과 남북관계 단절 상황이 지속되면서 통일·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은 북한을 ‘협력·도움 대상(34.3%)’보다 ‘경계·적대 대상(63.2%)’으로 보고 있었다.
학생들의 ‘통일 필요’ 인식은 전년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학생들은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통일 이후 발생할 사회적 문제와 통일의 경제적 부담 등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지난 2022년 57.6%에서 2023년 49.8%로, 지난해 47.6%로 하락 추세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위협 해소(38.4%), 같은 민족이라서(14.4%), 선진국 진입(14.1%) 등의 이유가 꼽혔다. 반대로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로는 사회적 문제 발생(29.4%), 경제적 부담(22.2%), 정치제도의 차이(18.7%) 같은 우려가 컸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 775개교에서 총 7만97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조사 결과 78.9%의 학생들이 학교 통일교육을 경험했으며 앞으로 ‘통일이 가져올 이익’을 가장 배우고 싶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학교 통일교육을 ‘동영상 시청(61.5%)’을 통해 가장 많이 받았다고 응답했고 가장 희망하는 교육 방식은 ‘현장 견학 등 체험학습(59.4%)’이었으나 실제 통일교육 관련 체험학습 경험은 저조(6.2%)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통일교육 환경에 맞춰 참여·체험 중심의 통일교육 확대를 통해 미래세대가 통일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은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인공지능(AI) 통일교육을 도입하고 통일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감형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등 통일교육의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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