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4일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에 마감했다.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해소돼 당분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환율 시장은 장 초반부터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 환율이 장 시작부터 전일 종가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서 출발했다.
이후에 더 빠르게 하락한 환율은 오전 10시 경 1438원 선으로 낮아졌다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경고성 계엄은 계엄법이 정한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언급한 11시 11분 1430.2원까지 내려 장중 저점을 찍기도 했다.
글로벌 약달러 기조 속에서도 ‘나홀로’ 소외됐던 원화가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하면서 당분간 환율이 1400원 대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한국의 경기 하강 우려에도 원화가 여전히 달러화 대비 저평가 돼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이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석준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위원 역시 ”미국의 관세 협상 여부를 두고 변동성은 일부 있겠지만, 달러 약세를 아직도 못 쫓아가고 있어 원화가 추가 반등할 여지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 지수는 장 중 한때 101.532로 미끄러지면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2 선 밑으로 내려섰다.
한편 원화 반등에 최근 가파르게 오르던 원·엔 재정환율 상승 폭도 제한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1.82원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96.33원보다 14.51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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