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잠룡으로 꼽히는 여야 광역단체장들의 행보가 주목 받는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에 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제전문가’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며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당내 경선 일정에 맞춰 이르면 다음 주 중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선 중 지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민주당의 옛 친문(친문재인)계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국회의원에게 경기도의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고, 비명계 고영인 전 국회의원을 경제부지사에, 윤준호 전 국회의원을 정무수석에 각각 임명하는 등 정무라인을 정비한 바 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출마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윤 대통령 파면 관련 대도민 담화문 발표 후 취재진으로부터 대선 출마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도민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자체장 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과 함께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국가 운영 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하며, 'KOrea Growth Again(KOGA·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라는 구호를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번복에 따른 논란은 정책 역량에 흠집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결국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과거 무상급식 논란 속에서 서울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한 이력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을 하든 정상적인 대선을 하든 모든 경우를 상정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나타낸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도 주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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