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고양이 ‘무슈사(M. Chat)’가 울산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토마 뷔유의 노란 고양이 작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는 특유의 표정으로 무슈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 갤러리C에서 ‘Spring With Thoma(노란 고양이와 함께하는 봄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봄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활력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노란고양이 무슈샤 시리즈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무슈사의 상징적인 미소와 따뜻한 색감이 울산의 봄 풍경과 어우러지는 스케치와 회화, 영상 등의 다양한 작품 배치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봄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토마 뷔유는 전시회와 별도로 지난달 19일 울산 남구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찾아 벽화 세 점을 그렸다. 작품은 무슈샤가 책을 읽는 모습으로 배경은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공업탑, 장미가 함께했다. 울산 하늘과 프랑스 파리의 하늘이 연결되는 형상을 작품에 담아 아이들의 꿈이 세계로 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토마 뷔유는 이어 21일 중구 종갓집도서관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노란 고양이 무슈샤와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꽃, 책 등이 어우리진 작품을 남겼다. 22일에는 남구 장생포 웰리키즈랜드에서 무슈샤와 남구의 대표 캐릭터인 장생이, 고래, 축구공 등을 담았다.
토마 뷔유가 울산과 인연을 맺으며 벽화를 그린 것은 지난해 3월이다. 토마 뷔유는 지난해 6월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라는 전시행사의 사전 작업차 울산을 방문했다가 박철민 울산광역시 국제관계대사의 소개로 울산과학대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토마 뷔유는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서 작품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1층 로비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현대그룹을 일구고 울산과학대학교를 세운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인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구를 보고,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마 뷔유는 작품의 제목을 울산과학대학교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과 비슷한 ‘UC Students, Be ambitious to the world!(울산과학대학교 학생들이여 세상을 향해 야망을 가져라!)’라고 지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울산과학대학교의 구성원에게 어떤 의미가 되면 좋겠냐는 물음에 “울산과학대학교의 학생과 관계자들이 나의 그림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이 그림이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점핑 스톤(Jumping Stone)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회 일환으로 동료 작가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며 또 한 번 지역 사회와 소통했다.
앞서 토마 뷔유는 지난 2023년 7월 울릉도를 방문해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과 특산품인 오징어를 담은 무슈샤 작품을 그렸고, 같은 달 17일에는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와 대왕암공원, 울산시립미술관 등을 살펴보고 느낀 영감을 작은 캔버스에 남기기도 했다.
토마 뷔유는 1972년 스위스 뇌샤텔(Neuchatel)에서 태어났으며, 15세에 화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부터 여러 차례의 수정을 통해 1997년께 지금의 모습과 같은 무슈샤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무슈샤는 남자를 뜻하는 ‘M’과 고양이를 뜻하는 ‘Chat’를 결합한 단어다. 그는 프랑스의 에펠탑, 파리의 스카이라인, 지하철역 등 프랑스 곳곳과 베트남, 코소보, 사라예보 등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웃음을 전하는 노란 고양이 무슈샤를 그리며 자유, 평화, 정의,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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