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한 달 전에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직접 관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와 내각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초 내각 회의 직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별도로 불러 “머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 여러 부처 장관들이 머스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데 따른 대응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정부의 지출 감축과 인력 정리 등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관들은 그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머스크의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내각의 불만도 공감한다는 을 분명히 했다. 이후 와일스 실장은 머스크와 주 2회 이상 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의 참모진과 장관들이 머스크의 개혁 방향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방식엔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혁 방안을 각료들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율되지 않은 계획을 공유하면서 행정부의 신뢰도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
머스크는 최근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하며 2000만 달러(약 292억 원)를 기부했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진보 성향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 역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당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머스크의 퇴임 시점을 언급했다. 그는 머스크를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머스크도 언젠가는 물러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관련법에 따라 연방정부에서 1년에 130일 이상 근무할 수 없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행정부 업무를 종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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