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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에 '더 센 관세' 때리나…빅테크 타격·3월 CPI가 변수

트럼프, 물가상승시 강행 부담

EU, 애플·구글·메타 정조준 속

주요 후원자 타격 외면 쉽잖아

틱톡 관련해선 "中과 협력 고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증시 폭락을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읽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중국·유럽연합(EU) 등이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더 센’ 관세를 때리며 일방주의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받을 타격과 이번 주 나올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행정명령에서 ‘무역 상대국이 보복할 경우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보복관세에 대응 조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4%의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을 겨냥해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며 중국과의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관세 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유럽의 보복관세가 있을 경우 유럽의 와인 및 주류 부문에 200%의 관세로 재보복하겠다는 경고도 내놓은 상태다.

당장의 변수는 10일 나올 미국의 3월 물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물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는 만큼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튈 경우 대응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3월 CPI가 전월보다 0.1%, 전년 동기보다 2.6%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받을 충격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U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애플·구글·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를 정조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후원자인 빅테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정보기술(IT) 분야 언론인인 카르 스위셔는 이날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기술 기업과 금융계 유명 리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이 마러라고를 방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틱톡 매각안을 상호관세와 연계해 반대하자 4일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추가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중국과 좋은 신뢰 속에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틱톡 및 중국과 협력해서 거래를 성사하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있어 전면적인 후퇴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기 때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를 계획했다가 너무 많은 예외를 인정해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베트남 또럼 공산당 서기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자국에 부과된 46%의 관세율에 대해 논의를 하는 등 9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각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본격 시작됐다.

한편 월가 출신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관세정책 수립에서 배제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 미 시사 잡지 ‘뉴리퍼블릭’은 월가 임원 출신인 스테파니 룰의 발언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사임을 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을 두고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꼬집었다. 또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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