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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초대전, ‘생명의 순환성’을 화폭에 담다

4월 12일부터 27일까지, 한벽원미술관

사진설명: 순환-행복한 꿈1




한국화 작가 이은호의 초대전이 오는 4월 12일(토)부터 27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명의 순환성’을 주제로, 생성과 성장, 노쇠와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이치를 작가 특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이은호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한지와 먹, 동양화 안료의 물성을 살려 자연의 순환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순환’을 화두로 삼게 된 배경에 대해 “인간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탄생과 소멸을 사유하며, 현재 삶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창작은 "세상에 던져진 인간이 각자의 생존 방식을 찾으며 고군분투하고, 결국 소멸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순환’에는 ‘물과 불’, ‘밝음’, ‘어둠’, ‘봄·여름·가을·겨울’, ‘행복한 꿈’ 등의 부제들이 덧붙는다. 이 단어들은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연의 순환성과 조화를 상징한다.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작가는 한지 위에 자연주의 시를 먹으로 써 내려간 뒤, 그 바탕 위에 다양한 이미지를 동양화 안료로 표현한다. 일(一), 원형(圓形) 등 순환을 상징하는 기호들과 자연물, 새, 동물, 인물, 상상 속의 존재 등이 화면 속에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감상자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화면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은호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인간도 자연물의 하나이며, 순환하는 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우연이 개입된 글씨 바탕 위에 계획적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그려 넣는 작업 방식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며 만들어지는 우리의 삶을 닮아 있습니다. 생노병사의 원리 속에서 느낀 희로애락의 감정을 화폭에 담으며 삶에 대한 긍정과 위안을 얻고자 합니다.”

사진설명: 순환-행복한 꿈2




작품별로 담긴 의미도 인상 깊다.

‘물과 불’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 존재의 미약함,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화면 왼쪽엔 물고기와 식물이 얽혀 ‘물’을 상징하는 형상이, 오른쪽 상단엔 ‘불’의 이미지를 선으로 표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는 계절의 순환을 주제로 하며, 특히 ‘겨울’ 작품은 108일 간격으로 부모를 떠나보낸 작가의 슬픔을 배경에 담았다. 배경의 효과는 고통을, 중심 형상은 눈물을 의미한다.

‘무게’는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표현한다. 좌우의 원은 해와 달로, 반복되는 하루의 의미를 상징한다.

‘행복한 꿈1’, ‘행복한 꿈2’는 고단한 현실을 견디기 위한 사람들의 작은 희망과 상상을 담는다. 꿈에서라도 ‘용’, ‘돼지’, ‘행복한 장면’을 마주하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녹아 있다.

작가는 “제 작업은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의 기록”이라며,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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