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을 마친 40개 대학 의대생 중 본과 3·4학년들의 수업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당국은 현장 실습을 해야 하는 본과 고학년 의대생들이 전원 수업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의대 교육 정상화를 논하기엔 이른 만큼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여부는 전체 학년 참여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52주의 병원 실습을 이수해야 하는 등 본과 3·4학년은 미룰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이들이 (수업을 들으러) 돌아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 본과 3~4학년은 학년별 투표에서 수업을 다 듣기로 결정했으며, 연세대 본과 4학년 절반 가량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고학년을 중심으로 수업거부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있는 반면 예과생 등 저학년들의 수업 참여율은 현재까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각 의대 일부 강경파들의 압박 등을 수업 불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협에서 조직적으로 수업을 방해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거부를 종용하는 내용의 글이 의대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는 민원도 교육부 의과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됐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수업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메디스태프 민원이 한 번 더 들어오면 방송통신위원회에 또다시 폐쇄 요청을 하고 수사 당국에도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조치를 할 계획이다. 대학도 이날부터 수업 거부 학생들에게 유급예정통지서를 발송하기로 결정하는 등 수업 거부 의대생 압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 같은 강경 드라이브에 수업 참여 움직임이 본과 의대생들을 시작으로 의대 전 학년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전원 복귀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조건으로 내건 만큼 수업 참여율을 보고 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참여 여부가 진짜 복귀이므로 수업 참여 분위기를 보고 (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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