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 12개 단체가 참여하는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가 정부에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이번주 중 3058명으로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교협은 전일(7일) 정부와 각 정당의 당대표들에게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학생들이 등록해 제적에 처해지는 상황은 막았지만 학생 복귀와 수업 참여율은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며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해 이번주 중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 발표해 줄 것을 건의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3월 말까지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과 별개로 의대생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대 대기자와 제적 2명을 제외한 전국 40개 의대생들은 제적을 피하기 위해 모두 등록을 마쳤지만 다수 학생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 기준일이 도래함에 따라 이번주가 의대생 수업 복귀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의교협은 의협 외에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등을 회원으로 보유한 협의회다.
의협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투쟁 카드를 꺼내든 한편 정부, 국화와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제적이 현실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휴진, 파업 등 다양한 투쟁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등록, 수강과목 미신청, 결석 등으로 제적 위기에 처한 의대생이 전국적으로 수백에서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집회와 휴진, 파업을 모두 고려하는 등 실력행사까지 염두에 두고 각 기초단체에서부터 아주 급박하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총장들은 학생들이 울타리 밖으로 던져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사제의 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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