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착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 및 성남FC 사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이 법제처장과 함 부장판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며 “헌법재판소는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에서 각각 3인씩 임명하고, 중립적인 대법원이 3인을 임명하여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 오버를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보류했던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고 이달 18일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후임으로 이 법제처장과 함 부장판사를 후보자로 지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민간사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승인하는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2023년 3월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기존 재판을 담당했던 재판장과 배석판사 2명이 전부 교체되면서 공판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하며 ‘대장동 민간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안 한 이유가 무엇인지’, ‘선거법 재판 상고심 서류는 왜 안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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