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이 세계 민속문화에 대한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설전시관으로 ‘세계민속관’을 오픈한다. 앞서 이벤트로 올해 어린이날에 글로벌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에서 문화 다양성 정책을 기존 이주배경주민 등 소수를 우리 사회에 편입하는 관점에서 일반 국민의 문화 포용성과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박물관 사업들은 문화비전이 구체화된 첫 사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8일 ‘국립민속박물관장과 함께하는 뉴스 브런치(어울참)’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 정책 방향과 계획을 발표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박물관의 기본 사업인 한국 민속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넘어 향후 세계 문화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류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바탕을 둔 상호 문화 이해를 모색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내년 하반기 중 ‘세계민속관’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상설 1관을 활용해 세계인의 삶과 문화, 국내외 이주민 디아스포라(이산) 등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그동안 수집해 온 각국의 생활 문화 자료 1만 5800여 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이벤트로서 다양한 세계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5일 이틀간 주한 외국문화원 및 대사관 등 13곳과 함께 세계 여러 놀이를 체험하며 민속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로 가는 놀이기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결혼 이주 여성의 모국 문화 체험 위주로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만든 ‘다문화 꾸러미’ 사업을 전세계 차원으로 확대하는 ‘세계 문화상자’를 새로 진행한다. 세계 문화상자는 전시품을 상자 형태로 모듈화한 것으로 ‘체코 문화상자’를 올해 처음 개발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문화상자’를 재외 한국문화원과 연계해 해외에 보급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 세종 이전을 앞두고 있다. 장 관장은 “세종 시대 박물관의 경쟁력은 세계 문화 전시와 보급을 통해 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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