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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이일드 회사채 줄매도…'카나리아 울음' 커졌나

美저신용 회사채 스프레드 4%대

팬데믹 후 최대…경기침체 경고등

AFP연합뉴스




미국 저신용 기업이 발행한 채권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발표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에서 미국 저신용 기업들의 회사채 스프레드(동일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회사채의 금리 차)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 위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이일드(고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저신용 회사채는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대신 기업 파산 등으로 인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 경기 침체나 신용도 악화를 선행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탄광의 카나리아’라고도 불린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수석 전략가는 “스프레드가 높아지면 시장에서는 투자 ‘경계’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며 “4% 초과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으로 가구 판매를 하는 미국의 ‘웨이페어’의 경우 2030년 만기를 앞둔 회사채 수익률이 4일 한때 10%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 대비 약 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사업 구조상 중국·베트남에서 수입이 많아 기업의 실적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의 2031년 만기 회사채는 9.875%, 크루즈 선사 ‘카니발’의 2030년 만기 회사채는 10.5%로 각각 치솟아 거래되고 있다. 경기 악화로 기업 출장이 줄고 소비자들의 여행 취소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채권 발행 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물의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 비용이 불어난 저신용 기업들은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 시설 투자를 줄이거나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다. 경제성장 둔화와 고용 축소, 소비 감소 등 실물경제로 불이 옮겨붙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회사채 스프레드가 4%를 초과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과 영국 국채 수익률 급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발생한 2022~2023년 정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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