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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버번위스키





미국 서부영화를 보면 1대1 권총 대결 장면과 함께 카우보이모자와 시가·말·위스키 등이 단골처럼 등장하곤 한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총잡이들이 마시는 술은 거의 예외 없이 켄터키주에서 생산되는 ‘버번위스키(bourbon whiskey)’다. 이 술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출신들이 고향에서 배운 증류 기술로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서 만들어 팔다가 18세기 중반 미국 정부가 재정 확보를 위해 높은 세금을 물리자 인근 켄터키주의 버번카운티 일대로 옮겨가 상품화한 위스키다.

버번위스키는 보리나 호밀을 쓰지 않고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불로 안쪽을 그슬린 새 오크통으로 숙성해 바닐라향과 단맛이 강하다. 켄터키주가 매우 더워 원액이 더 농축된 탓인지 진한 맛도 난다고 한다. ‘버번’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도와준 프랑스에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곳 카운티 이름을 ‘버번’으로 지었고 위스키 명칭도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미국은 법으로 ‘버번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이는 기준도 뒀다. 미국에서 제조, 원료의 51% 이상 옥수수 사용, 불에 그슬린 새 오크통에서 숙성, 증류 시 알코올 도수는 80% 미만에 병입 시에는 40% 이상이라는 조건 등이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하기 전 미국에 ‘공산품 상호 무관세’ 등을 담은 협상을 제안했다고 한다. 보복 관세 부과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던 미국산 버번위스키도 목록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주류에 200% 관세 부과”를 경고할 때 언급됐던 품목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관세 보복에 나선 것과 달리 EU·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일단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관세전쟁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외교력을 총동원해 각종 동향을 수집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국익을 지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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