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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社, 자동차 제조업체 아니고 ‘방산업체’였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英 국방부와 110억 달러 규모 해군용

차세대 핵잠수함 엔진 생산계약 체결

해군 대구급 유도탄 호위함 엔진 납품

‘MT30’ 세계서 가장 강력한 가스터빈

영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세대 원잠인 HMS 드레드노트(HMS Dreadnought)급 잠수함 이미지. 사진 제공=영국 국방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명품 자동차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사실은 핵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방산업체였다. 1904년 런던에서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와 자동차 판매상 찰스 롤스가 만나 탄생한 것이 롤스로이스社. 승용차에서 시작해 항공기·선박용 엔진에 이르기까지 육·해·공에서 모두 동력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1973년 분리해 현재는 BMW그룹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래 동력원을 개발하는 기술 개척자로서 위용을 지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를 누비는 민항기 1만 3000대, 군용기 1만 6000대가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심지어 핵잠수함 추진 기술도 갖고 있다. 군용 잠수함을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다. 롤스로이스 서브마린(Rolls-Royce Submarines)社라는 자회사를 통해 영국 왕립해군(Royal Navy)의 잠수함에 탑재되는 핵추진 시스템, 핵증기발생장치(NSRP, Nuclear Steam Raising Plant)를 설계하고 공급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60년 이상 영국 왕립해군의 모든 핵추진 잠수함에 동력 시스템을 제공해왔다. 예컨대, 영국의 아스튜트급(Astute-class) 공격 잠수함과 뱅가드급(Vanguard-class)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롤스로이스가 제작한 PWR(압력수형 원자로) 시리즈로 구동된다.

최근에는 영국 국방부(MoD)와 110억 달러(약 16조 2500억 원) 규모의 ‘유니티(Unity)’ 계약도 체결했다. 영국 해군의 잠수함 함대에 동력을 공급하는 원자로의 설계와 생산, 수명 주기 관리를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계약 기간은 8년으로, 영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드레드노트급(Dreadnought-class) 잠수함 건조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방위 동맹 협력까지 포함된다. 앞서 2023년 3월에는 AUKUS 협정에 따라 롤스로이스는 호주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SSN-AUKUS급)에 원자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잠수함은 영국과 호주에서 건조되지만 세 나라의 기술이 결합된 프로젝트다.

독일 베를린 근교에 있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제트 엔진 조립 공장. 뉴스1




롤스로이스는 우리 군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500대 이상의 롤스로이스 항공기 엔진이 우리 군의 고정익 및 회전익기에서 운용하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활동해 왔다. 롤스로이스는 우리 해군과 해양경찰의 각종 함정에 사용되는 추진장치 및 가스터빈 발전기를 제공하는 주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 엔진 제작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로스로이스가 만든 MT30은 대구급 유도탄 호위함의 심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으로 알려졌다. MT30은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800 터보팬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트렌트 800 터보팬 엔진은 보잉 777 여객기에 주로 사용된다.

한발 더 나아가 롤스로이스는 최근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소형 원자로를 달로 쏘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물론 수소 연료 항공기와 핵 추진 우주선 엔진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항공우주 분야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당장 미래형 이동 수단인 이른바 ‘에어택시’ 시장에서도 롤스로이스는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영국 항공우주국은 달에 설치할 소형 원자로를 제작하는 롤스로이스의 연구·개발을 돕고자 290만 파운드(약 55억 원)을 지원했다. 인간이 달에서 거주하고 일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원자로가 필요하다며 롤스로이스가 개발에 나서자 영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달을 비롯한 우주 공간에서의 탐사 활동은 전기 에너지 확보가 관건이다. 생명 보조 장치와 통신 수단을 비롯한 갖가지 장비를 작동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대량의 전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롤스로이스는 우주 공간에 원자력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크기만 한 소형 원자로를 만들어 2029년까지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를 잡았다.

영국 국립우주센터의 다라 파텔 연구원은 미 경제뉴스 CNBC 인터뷰에서 “달 표면에 공기와 액체가 거의 없어 태양광은 물론이고 다른 신재생에너지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며 “달의 물리적인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전기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가 원전라며 이를 롤스로이스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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