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이 취임식에서 헌법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판단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마 재판관은 9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임명 과정에서 제기된 사회적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사회국가원리 등 헌법적 가치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다수 의견에 맹종하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시각과 공정한 태도"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 재판관은 현 국내외 정세가 헌법 질서와 기본권 보장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한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 수호 의지와 헌신 덕분에 헌법재판소가 어떠한 도전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 세계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한국민'이라는 표현은 헌법 전문에 등장하는 용어로,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문에서도 사용되어 의미를 더했다.
마 재판관은 저출산, 고령화,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들에 대해서도 헌법적 해결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끝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원리와 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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