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가 올해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80% 넘는 판매 성장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는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3위로 미끄러졌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250만 8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36.9% 상승했다.
BYD는 같은 기간 80.3% 성장한 54만 대를 팔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79.3% 늘어난 28만 7000대를 판매했다. 이들 제조사는 자국 정부의 지원과 튼튼한 내수 시장에 더해 유럽·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생산·판매를 늘리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19만 대로 14.1%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부진으로 유럽 판매량은 38%, 북미 판매량은 2% 각각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9% 증가한 8만 대를 판매해 8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2025년형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고 기아 EV3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경쟁사를 제치고 인도량 기준 상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역별로 중국에서는 전년보다 51.5% 늘어난 155만 3000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가운데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55.9%에서 61.9%로 늘었다. 2위는 유럽(50만 7000대), 3위는 북미(26만 5000대)로 각 시장 점유율은 20.2%, 10.6%로 조사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13만 7000대)은 글로벌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과 내수 기반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유럽과 북미는 규제 완화와 관세 강화 등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 구조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지역별 규제와 보조금 체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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