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의사 인력 확보로 의료 공백 최소화에 나선다.
경남도는 지역필수의사제를 7월부터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5년간 지역에 근무할 필수의사 24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사업은 의사가 종합병원급 이상 지역의료기관에서 필수과목을 진료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지역근무수당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남에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삼성창원병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등 도내 권역별 상급종합병원 3곳이 참여한다.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 8개 필수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지역필수의사 24명을 새로 채용하게 된다.
도는 우선 지역필수의사에게 계약 기간 월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급한다. 또 주거·교통·문화생활 지원을 위한 ‘동행 정착금’ 100만 원도 추가로 지원한다. 지역 근무 처우를 개선하고 우수한 지역 의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취지다. 또 배우자와 자녀 등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는 ‘전입가족 환영금’, ‘양육지원금’, ‘자녀학자금’ 등을 지원해 지역필수의사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경남 의사 평균 연령이 5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역필수의사가 5년 이후에도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지역 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급 수련병원에서 10년 이상 또는 20년 이상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60세 이상 전문의인 시니어 의사를 도입한다. 시니어 의사에게는 채용지원금과 수당, 복리후생비 등을 지원한다.
소아응급의료기관 지원을 강화한다. 중증소아응급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국·도비 9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24시간 소아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경상국립대병원·삼성창원병원·창원경상국립대병원 등 3곳에 전문의 인건비 15억 원을 지급한다.
의료취약지 소아청소년과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남해·합천·고성군 등 3곳의 소아청소년과 거점의료기관 운영을 지원했다. 올해는 창녕군을 추가해 4곳의 의료기관 운영을 지원한다.
도내에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인 달빛어린이병원 7곳이 운영 중이지만, 더 많은 소아환자가 진료받도록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65일 야간에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을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렸다. 상반기에 군 지역 2곳을 추가해 모두 13곳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도완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도민이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에 신규 공중보건의사 70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도내 보건소와 보건지소, 응급의료기관 등에서 근무하게 되며 3년간 지역 공중 보건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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