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 사퇴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이 전 대표의 대선 공약 설계를 담당할 정책 조직들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대선 주자’ 이 전 대표를 전담할 싱크탱크도 다음 주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당의 공식 정책 기구들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조직으로의 전환 준비를 마쳤다. 당내 기구와 외부 조직이 경쟁적으로 정책을 쏟아내면서 단기 레이스인 조기 대선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 전략 발굴 역할을 담당할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는 이날 국회 박물관에서 확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전환했다. 경제성장위원회는 △미래 성장 비전 △국가 거버넌스 △미래 혁신 산업 등 18개 중앙 정책 분과와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지역 상공회의소 등이 합류하는 지역 경제 조직으로 운영된다.
위원장인 이언주 최고위원을 필두로 안도걸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민홍철·홍기원·허성무·조인철·문대림·김윤 의원 등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인적 구성도 마쳤다. 이 전 대표의 ‘40년 지기’인 정성호 의원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이언주 경제성장위원장은 “2~3년 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3%대로의 경제회복,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개발을 통한 4~5%대의 비약적인 성장 동력 회복을 목표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를 전담하는 경제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16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경제 분과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500여 명의 학자와 전직 관료들이 ‘성장과 통합’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공식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최종 대선 후보에 전달할 공약 준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연구원 내 집단지성센터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를 통해 수집된 국민의 의견을 모은 녹서(Green Paper) 발간을 준비 중이다. 집단지성센터는 올 2월 이 전 대표와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 간의 좌담을 주최하기도 했던 기구다.
이와 함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지난해 만들어진 당내 기구인 ‘집권플랜본부’도 정책 공약 생산에 집중한다. 집권플랜본부에는 경기연구원 출신으로 이 전 대표의 ‘먹사니즘’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이 몸담고 있다. 이 밖에도 정책위와 각 상임위, 지역위원회 단위에서도 정책 공약 수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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