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일 “‘통상전쟁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앞으로 길고 어려운 협상이 남아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덕수 대망론’이 식지 않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이 57개국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우리 시간 오늘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 권한대행은 “지금 세계는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 질서 재편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관세 문제에 대응하는 각국의 고민이 깊다. 자칫 잘못 대응하면 자국 기업이 엄청난 부담을 지고 국제경쟁에서 뒤쳐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위기를 보복 관세이 아닌 협상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보복 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한미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며 “게임 이론에서도 개별 플레이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면 당장은 이익을 볼 것 같지만 결국은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렇게 낙관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에게 저는 ‘낙관의 힘’ 없이 어떤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어제 CNN 방송과 인터뷰하고,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다행히 인터뷰도, 정상 통화도 상대국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나가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마음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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