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전날(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2인 지명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탁 등 외부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출신인 우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 성정상 무리할 사람이 아니다”며 이번 헌법재판관 지명을 ‘알박기 시도’로 규정했다.
2016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우 전 의원은 “2017년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임기가 끝나서 후임을 지명할 때 대통령 몫의 재판관은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여야가 합의했던 관례를 따라야지 (한 권한대행) 본인이 이런 식의 행사를 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12·3 비상계엄 공모 의혹이 있는 이완규 법제처장 지명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친인척 변호 경력까지 있어 사실상 ‘윤석열 대리인 격’의 인물”이라며 “대통령도 아닌 한 권한대행이 내란 주범이자 사법적 단죄를 받을 사람을 굳이 이 시점에 재판관 후임자로 지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전 권한대행 재탄핵 추진 가능성에는"대선 국면에서 이 사안을 키워 탄핵까지 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이 처장 지명을 감행한다면 국민의힘에도 계속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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