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되돌아간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급 참모들은 관저를 찾아 배웅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짐 상당수는 이미 옮겨졌고 사저에 대한 보수 등 점검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반려묘 11마리를 모두 데리고 이동할 예정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 경호 전담팀 구성을 마치고 이사 즉시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파면된 대통령도 관련 법에 의거해 최대 10년간 경호가 제공된다. 경호처는 전례에 따라 40명 안팎의 경호팀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초반 6개월을 자택에서 출퇴근한 만큼 경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지내다가 제3의 장소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키우는 반려견·반려묘를 계속 돌보기에는 주상복합이 적절치 않고 향후 시위·집회 등으로 인한 혼란으로 주민 피해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파면 직후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으나 지지자 운집과 같은 주민 피해 문제로 내곡동으로 거처를 옮긴 바 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 등 갖은 불법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판장 서명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