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수업 거부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의대 교육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아주대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40개 대학 의대생 중 사실상 처음으로 전면 수업 거부를 공식화한 데 이어 투쟁 참여를 선언하는 의대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은 전날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25학번 의대생 전원이 수업 거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에 이어 ‘빅4 의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의대)’와 고려대 의대 학생 대표도 공동성명을 내고 수업 거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수업 거부 움직임이 타 의대로 번질 수도 있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서둘러 확정해야 하는 교육 당국은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수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대생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 총장은 “교육부가 수시로 전화해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을 확인하고 있다”며 “학교도 의대생 수업 복귀를 위해 설득하고 있지만 유급을 감수하겠다는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를 조금 더 지켜본 후 이달 중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여부를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업 참여를 정원 동결 조건으로 내건 만큼 투쟁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0명 증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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