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너무 잘 친 샷 때문에 울었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마쓰야마는 11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아멘 코너 두 번째인 12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마쓰야마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1m 거리에 잘 붙였지만 파 퍼트가 홀 우측으로 빠지고 말았다.
불운은 아멘 코너 마지막인 13번 홀(파5)에서 나왔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잘 보낸 마쓰야마는 67야드를 남기고 웨지 샷을 날렸다. 핀을 향해 곧장 날아간 볼은 깃대를 정통으로 맞더니 크게 튕겨 그린 앞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마쓰야마의 얼굴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깃대를 피했다면 볼은 홀 근처에 붙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을 만큼 잘 친 샷이었다. 1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마쓰야마는 보기 퍼트가 빗나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현지 중계진은 “가장 잘 친 샷으로 손해를 본 기막힌 불운”이라고 했다.
남은 홀을 파로 막은 마쓰야마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7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8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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