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그는 진정한 의미의 제 오랜 친구”라며 “양국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나는 시진핑 주석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제 오랜 친구”라며 “(관세 문제가) 양국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는 전날 발효한 상호관세를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에 대해서만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재차 높이고 나머지 50여 개 상호관세 대상국에 대해서는 90일의 유예와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서는 20%(10%+10%)에 이번 125%의 상호관세를 더해 총 145%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중국 역시 84%의 대미 ‘맞불 관세’를 부과해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의 철강 부문 25% 관세에 맞선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유럽연합(EU)에 대해 “매우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 상호관세 부과국들에 대한 90일 유예기간이 끝난 뒤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했다. 또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는 처음 책정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일상호방위조약과 관련해선 “우리는 그들을 지키는 데 수천억 달러를 쓰는 반면, 그들은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일본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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