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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병풍·안중근 유묵, 경매서 새주인 찾는다

서울옥션 4월 경매 22일 강남센터에서

광복 28주년 맞아 독립 정신 살피는 작품 소개

만해 한용운, 심우송(尋牛頌) /자료제공=서울옥션




문학을 통해 조국 독립을 염원했던 시인이자 종교인인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尋牛頌)’ 10폭 병풍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대변하는 미공개 유묵 ‘녹죽(緑竹)’도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심우송을 포함해 132점, 110억 원 어치 상당의 출품작에 대한 경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의 조선침탈과 패망, 그 가운데 빛났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심우송은 불도의 수행경로를 동자승이 잃어버린 소를 찾는 여정에 비유하는 한시가 새겨진 병풍으로 만해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서울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소를 찾다’는 의미의 심우는 만해가 임종까지 거주했던 서울 성북동 거처의 이름(심우장)에 가져올 정도로 주목한 단어다. 만해의 종교적 성찰과 조국에 대한 염원이 하나로 모인 상징적 결과물인 셈이다.

안중근, 녹죽(?竹)(1910)/자료제공=서울옥션


‘녹죽’은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은 지난해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그의 유묵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구나)’와 함께 책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안중근 의사는 해당 글귀를 여러 유묵으로 남길 정도로 마음에 새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정가는 3억~6억 원이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정음사 초판본도 출품된다. 추정가는 1000만~2000만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일제 침탈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자료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강화도조약’으로 알려진 무역 규칙 체결 과정에서 양국 관리들이 필담으로 주고받은 실무적 대화 등을 담은 문서 ‘조일수호조규 관련 외교문서 일괄’이 출품된다. 국내 한 컬렉터가 해외에서 구입한 작품으로 환수의 의미도 있다. 추정가는 5000만~1억 원이다. 일제 패망 이후 도쿄에서 열린 전범재판 내용을 담은 속기록 ‘극동국제군사재판 속기록 349권 일괄’도 경매에 출품된다. 해당 기록이 이번 출품작처럼 대량으로 전해지는 사례는 드물었으며 국회도서관에 1962년 발행된 재판본만 전하고 있어 작품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전범재판) 속기록 349권 일괄 /자료제공=서울옥션


이 밖에도 경매에서는 세로 2m가 넘는 이배의 ‘불로부터(Issu du Feu)’ 대작, 박수근의 ‘목련’, 야요이 쿠사마의 2018년 작 ‘무한그물(LFVUK)’ 등이 출품된다. 럭셔리 섹션에서는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아티스트 콜라보 시리즈 핸드백이 경매에 나온다.

작품은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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