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만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2월 의정갈등 발발 이래 세 사람이 만난 것은 처음으로, 지난 1월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의료개혁 문제를 두고 파열음이 빚어지는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의료계와 정부 등 설명을 종합하면 이 부총리와 조 장관, 김 회장이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간담회 형태로 2시간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도 의대 정원, 사직 전공의 복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존속 여부 등 다양한 사안들을 두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만남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대변인은 “다음에는 좀 더 확대된 형태로 만나자는 정도로 이야기가 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의협이 지난 8일 의협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튿날 정부 측이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의협은 전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만남에서 확답이 나온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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