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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주자, 反이재명·尹그림자 집착 말고 경제 비전 경쟁할 때

황우여(가운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경제 살리기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나경원 의원도 11일 “누가 위험한 이 전 대표를 꺾을 수 있겠나”라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도 연일 이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또 상당수 주자들은 계엄 선포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식해 ‘윤심(尹心)’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 등은 최근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윤심’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윤석열 대 이재명’ 2라운드 대결은 계엄·탄핵 사태로 이어지면서 정치 불안, 경제 불확실성, 국론 분열을 증폭시켰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면서 ‘반(反)이재명’ 목소리만 높이거나 ‘윤 전 대통령 그림자’에 기대려고 하면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정권 재창출 의지가 있다면 중도·무당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선 주자들이 경기 침체와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 2% 선인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노동·연금·교육 개혁, 규제 혁파 등의 구조 개혁과 초격차 기술 개발, 인재 육성 등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재명 심판론’과 ‘윤심 바라기’에만 집착하면 대권 고지에 오를 수 없다. 이제는 네거티브 정쟁을 접고, 경제·안보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놓고 건전한 경쟁을 벌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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