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남권을 덮친 산불 피해에 국민들이 1328억 원 이상의 성금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성금 129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성금이 전날 오후 5시 기준 약 132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약 830억 원)과 세월호 참사 때보다 많은 액수다.
대기업들의 고액 기부가 잇따랐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 30억 원, LG그룹·SK그룹·현대차그룹 각 20억 원을 기탁했다. 한국전력은 산불 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76억 원 규모의 전기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으며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과 아성다이소는 각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생활용품 유통 기업인 아성다이소는 10억 원을 기부했으며 고려아연과 넥슨, SK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 3곳은 각각 5억 원씩 기탁했다. SPC도 영남 지역에 3억 원을 기부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연예계 기부도 활발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에서는 정국 10억 원, 뷔 2억 원, 슈가 1억 원을 기부했다. 임영웅은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4억 원을 쾌척했다. 영탁, 장민호, 태연, 슬기, 이영지, 차은우 등은 각각 1억 원씩 기부했다.
산불 피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1명, 중상 9명, 경상 43명 등 총 83명으로 늘어났다. 시설 피해는 경북 8200곳 등 총 8457곳이 전소 또는 부분 파손됐다.
현재 2199세대 3633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시설이나 숙박시설, 친인척집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 및 심리적 응급처치도 1만1293건이 이뤄졌다.
정부는 15일까지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마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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