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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견제에도 보수 선두권…"통상대응이 마지막 소명"

■범보수 대권구도 균열

김문수 이어 보수 진영 후보 2위

李와 양자대결선 격차 가장 적어

통상회의선 "한미 화상회의 임박"

무소속 출마 후 국힘 단일화 관측

민주는 '직권남용' 韓 대행 고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6·3 대선 여론조사에 등장해 범보수 대권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 중인 한 권한대행은 미국발(發) 통상 전쟁과 관련해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이라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8.8%로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 한 권한대행(8.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2%), 홍준표 전 대구시장(5.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급부상하며 보수 진영 대권 구도에서 변화의 핵임이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한 권한대행이 8%가 넘는 지지율을 가져가면서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각각 5.4%포인트, 1.9%포인트 빠졌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 선호도는 김 전 장관이 32.7%를 기록했으나 한 권한대행이 19.2%를 가져가며 2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한 권한대행과의 격차가 가장 작았다. 이 전 대표가 보수 진영 유력 인사들을 모두 25%포인트 이상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격차는 △한 권한대행 26.6%포인트 △김 전 장관 29.0%포인트 △홍 전 시장 31.9%포인트 △한 전 대표 35.7%포인트 순이었다. 한 권한대행이 아직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고 진보 진영은 물론 경선 중인 보수 진영에서도 강한 견제가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전 대표에 맞서 범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어 한 권한대행의 역할론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 권한대행은 15일 마감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에는 응하지 않고 공직자 사퇴 시한(5월 4일)에 맞춰 사퇴해 무소속으로 입후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는 더는 설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시대적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한덕수 추대론’에 선을 그었다.



한 권한대행도 차출설에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국발 통상 전쟁이 요동치고 있다”며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언급한 ‘마지막 소명’을 두고 해석도 엇갈린다. ‘국무위원들과 함께’라는 단서를 남긴 만큼 차기 정권 출범 전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서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통상’ 문제가 차기 정권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난제인 만큼 대권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실제 한 권한대행은 이날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만족해 했고, 한국·일본·인도 등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를 한 것 같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이어 “하루 이틀 사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 화상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출마 여부에 대해 의도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선 도전과 무관하게 대미 외교 협상력 제고, 공직 기강 등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려면 최대한 늦게 입장을 표명하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 한 권한대행이 여타 보수 잠룡을 압도하는 돋보이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게 한덕수 대망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미 경쟁자들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날 선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홍 전 시장은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일갈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대행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위헌적 전횡으로 인해 헌법 유린은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죄로 고발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해 진행했다. 응답률은 4.7%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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