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다음주 한국과 무역협상을 가질 것이라며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난 우리 동맹국들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 등에 비해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기점으로 각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이어서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느 국가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에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의 무역 (협정) 문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원칙적인 합의(agreement in principle)를 할 것이며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냐는 질문에 "난 다른 나라들에 '당신의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 다수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 등 5개국과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어떤 세력이 미 국채를 투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사람은 없다"며 "최근 여러 건의 입찰이 있었고 외국인의 경쟁률이 높았다"고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가끔 발생하는 변동성 충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투매해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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