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분과)으로 원로 소설가 서정인 씨가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예술원이 15일 밝혔다. 향년 88세다.
문체부에 따르면 전남 순천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1962년 ‘사상계’ 문예증간호에 단편 ‘후송’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68년부터 2002년까지 전북대 교수로 재직했고, 정년 퇴임 이후 2009년까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2009년에 됐다.
고인의 작품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형식미를 통해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기 작품은 비극적인 세계 인식에 토대를 두었고, 후기엔 구어적 화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실험했다.
대표작으로는 ‘강’(1976), ‘가위’(1977),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1980), ‘철쭉제’(1986), ‘달궁’(1987), ‘지리산 옆에서 살기’(1990), ‘붕어’(1994),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1999) 등이 있다. 최근에도 활발해 활동해 산문집 ‘개나리 울타리’(2012), 장편소설 ‘바간의 꿈’(2014), ‘달궁:박달막 이야기’(2017), ‘무자년의 가을 사흘’(2021) 등을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문학 작가상, 월탄문학상, 한국문학창작상, 동서문확상, 김동리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산문학상, 순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다.
고인의 별세로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7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대한민국예술원법상 회원 정원은 1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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